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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시 추천 국제갤러리, '이우환 & 알렉산더 칼더'
지난 1982년 이현숙 회장이 설립한 국제갤러리는 기존의 인사동 이후 1987년에 소격동으로 이전한 후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갤러리로 자리를 잡아왔습니다. 동시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미술작가들까지의 주요 작품과 흐름을 소개하고 미술 문화와 시장을 통합하는 등 미술은 물론 문화를 아우르는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루이스 부르주아, 알렉산더 칼더, 아니쉬 카푸어, 로버트 메이플소프, 칸디다 회퍼, 제니 홀저, 빌 비올라, 우고 론디노네, 로니 혼, 장-미셸 오토니엘, 줄리안 오피 등 세계 현대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해외작가들의 개인전을 연달아 개최하며 국내 미술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하였습니다. 한편 최욱경, 김용익, 구본창, 안규철, 홍승혜, 함경아, 양혜규, 문성식, 강서경 등 한국 작가의 전반적인 작업 활동 및 국제무대 진출을 위한 통로와 지지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이 밖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아트 바젤(Art Basel)에 1998년부터 꾸준히 참가하는 등 다양한 해외 컬렉터들과 미술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미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갤러리는 권영우, 박서보, 하종현, 이우환 등 한국미술의 유수의 단색화 작가들을 발굴함으로써 단색화 담론을 세계 미술계에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2015년에는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인 《단색화》 특별전을 개최하며 단색화 작가들의 예술성을 알린 적이 있으며, 2016년에는 벨기에에서 《과정이 형태가 될 때: 단색화와 한국 추상미술》 특별전을 통해 단색화 작가의 존재와 업적을 알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전시들은 전 세계에 단색화 열풍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미술사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서울 전시 추천 국제갤러리 내용 소개 1 ㅣ 관계항의 제시, 이우환
이번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의 '이우환 공간' 설립을 제외하면 국내 관람객들이 12년 만에 맞는 이우환 작가의 개인전입니다. 1관의 두 개 공간과 2관 2층, 그리고 외부 정원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이우환 작가의 1980년대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아우르는 조각 6점과 드로잉 4점까지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시장의 메인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그의 조각들은 그가 1956년 일본으로 이주해 모노하를 주도하기 시작했던 1968년과 같은 연도에 처음 제작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관계항(Relatum)' 연작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이우환은 무에서 시작하여 자기 자신의 표상으로서의 표현을 만들고 그것을 대상화하는 대신, 타인 또는 외부 세계와의 교류에 열려 있는 표현으로서의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물론 작가가 가미한 미적 요소나 의도가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는 작품이 끊임없이 현실 또는 일상과 관계 맺도록 하기 위해 갤러리의 화이트 큐브 공간과 같은 익명의 뉴트럴한 장소에 간결하고 절제된 미니멀한 형태의 의미를 자아냅니다. 이우환 작가는 모든 조각들을 '관계항' 이라 이름을 붙이고 종종 부제를 붙이는데, 이때 부제는 가능한 연상을 도울 뿐 확고한 해석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규정지을 수 없는 관계 대신 관계를 맺는 주체를 나타내는 관계항을 제목으로 한 것에는 작품의 개별 요소들이 끊임없이 맥락과 변화하는 관계에 놓이도록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돋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 전시 추천 국제갤러리 내용 소개 2 ㅣ 모빌의 창시, 알렉산더 칼더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고 혁신적인 예술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칼더의 이번 국제 갤러리 전시는 대표적인 ‘모빌(mobile)’과 과슈 작업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국제갤러리에서 2014년 전시 이후 9년 만에 개최되는 개인전이자 2004년의 첫 개인전 이후 네 번째로 마련된 전시인 만큼 알렉산더 칼더는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며 왕성하게 활동한 시기인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작품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칼더의 조각은 재료의 물성을 실험하고 추상적 형태를 그리며 작품이 놓인 공간을 활성화함으로써 해당 공간과 소통합니다. 시적으로는 가볍지만 관념적으로는 묵직한 힘으로 근대적 이상으로서의 자유와 지성을 은유한다고 평가받아온 그의 작업은 오늘날에도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공중에 매달려 공기의 진동에 의해 움직이는 칼더의 작품에 (‘움직임’을 뜻하는 불어의 언어유희로) ‘모빌’이라 이름 붙인 건 바로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었습니다. 칼더는 뒤샹과 동시대에 활동하면서 당대 유럽의 모더니즘과 미국의 신생 아방가르드 흐름을 연결하는 주요한 가교 구실을 하였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 미술사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으며,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대상을 연구하는 후대의 예술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양차 대전 사이 파리에서 범위가 넓은 조형 언어와 작업의 골조를 발전시킨 칼더는 전쟁 이후에 더 국제적인 명성을 얻는 예술가가 되었습니다. 특히 그 특유의 유희성과 조각적 엄밀함(sculptural rigor)의 조합은 즉흥적인 움직임이 녹아든 칼더 작업의 명백한 특징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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