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6. 12.

    by. 그린하세영

     

    제주 전시 추천 유동룡 미술관

    유동룡미술관(ITAMI JUN Museum)은 건축가 겸 아티스트 유동룡의 흔적을 따라가며 ‘나의 오리지널리티’를 발견하는 곳으로 최근 제주 방문객들에게 인기 있는 전시 공간입니다. 본질에 집중하고 근원을 탐구했던 아티스트이자 손의 감각과 자연에 순응하는 야성의 건축이 살아있는 순수한 조형을 추구했던 건축가 이타미 준, 하지만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인 그의 한국 이름은 유동룡입니다. 재일 교포 건축가로 활동하면서도 놀랍게도 한국 국적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과 일본의 경계에서 활동했던 유동룡. 그는 치열하게 본인의 독창성과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했고, 결국에는 물질과 자연의 본질에 집중하며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제주도에 자리한 유동룡미술관은 유동룡의 딸 유이화가 설계하고 건축한 ‘이타미 준 세계의 완성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면적 700㎡, 지상 2층 규모의 공간에 1970년부터 2011년까지 유동룡이 남긴 건축 작품과 회화·서예·조각 등의 모든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그의 수집품과 저서도 소개하고 있어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본질에 집중하고 고유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젊은 창작자들과 교류하여 예술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건축은 자연과 나 사이의 새로운 세계를 매개하는 무엇”이라 했던 유동룡의 말처럼, 유동룡미술관은 개인의 오리지널리티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이 되고자 합니다. 추가적으로 유동룡미술관에는 소리로 경험하는 미술관이 있습니다. 유동룡미술관의 배경음악과 QR 코드를 이용해 ‘네이버 바이브’와 유동룡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도슨트는 전시 작품의 일부인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전시장 배경음악은 동시대를 살며 예술적 영감을 교류했던 친구이자 후배, 음악가 양방언이 기획한 음악으로 예술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이자 세계적 뮤지션인 그는 다큐멘터리 영화 <이타미준의 바다>에도 등장해 유동룡에게 받은 영감을 표현한 바 있습니다. 

    제주 전시 추천 유동룡 미술관 전시 소개

    바람의 건축가, 이타미 준 (ITAMI JUN: Architect of the Wind) 라는 이름의 전시가 현대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대지를 어루만지고 사람과 자연을 보듬어주는 바람은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유동룡에게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합니다.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에 집중하면 형상이 살아난다” 말했던 것처럼 그는 바람에 녹아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역의 역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전은 1970년대 초기 작품부터 말년의 제주도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유동룡이 구축한 세계와 그의 독창성을 소개합니다. 유동룡은 사람의 온기와 생명을 밑바탕에 두고, 그 지역의 전통과 문맥을 어떻게 건축물에 담아낼 것인가?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유동룡 미술관의 개관전은 유동룡의 초기작부터 말년의 제주도 프로젝트까지 40여년의 모든 업적을 모아 시간의 흐름을 따라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재일 한국인으로 태어나 여행과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건축 일을 시작한 그는 차가운 현대 건축이 팽배한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는 건축 작품을 남겼습니다. 초기 작품에 담긴 원초적인 자연의 힘은 결국에는 2000년대 제주도에 이르러 대지의 품처럼 따스하고 평온한 건축으로 귀결됩니다. <핀크스 골프 클럽하우스>, <포도호텔>, <수·풍·석 미술관>, <두손미술관>, <방주교회> 등에서 느껴지듯 자연을 존경하고 겸허히 수용하는 마음을 담은 건축이 완성됩니다. 두 개의 전시실에 유동룡의 건축 모형, 사진, 드로잉이 놓이고, 그가 작업을 하며 썼던 글도 함께 소개되고 있으며 건축가이자 예술가로 경계를 넘나들며 선보였던,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구축한 독창적인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를 조금 더 풍부하게 경험하게 해줄 오디오 도슨트는 에스파의 카리나님과 지젤님, 배우 정우성님과 문소리님, 일본어는 박정소님의 목소리로, 각 작품에 담긴 영감과 생각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하여 더욱 의미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동룡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