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6. 13.

    by. 그린하세영

    서울 전시 추천, 래코드 래콜렉티브 : 25개의 방

    코오롱 FnC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가 Re;collective : 25 guest rooms(래;콜렉티브 : 25개의 방) 전시를 진행하였습니다. 사회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 온 기업, 브랜드,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신사 하우스에서 다양한 컨셉을 가진 공간을 제시하였습니다. 신사하우스는 2개의 옛 빌라 건물을 전시 공간을 탈바꿈한 복합전시 새로운 문화공간이며 이번 전시는 ‘빌려 쓰는 지구에서 우리는 모두 잠시 머물러 가는 손님’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최근 트렌드인 친환경을 담은 주제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는 래코드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을 함축하여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시 포스터 디자인은 2019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그레타 툰베리가 환경 문제에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우리들의 집에 불이 났어요’라고 한 연설에서 영감을 받아 불 대신 풀이 자라나는 집과 지구의 모습을 그래픽으로 묘사하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전시에 사용된 현수막은 전시가 종료된 후에 의류나 용품으로 업사이클링할 수 있도록 일반 현수막 소재가 아닌, 의류,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하여 더욱 관람객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래콜렉티브-전시
    래콜렉티브 : 25개의 방

     

    서울 전시 추천 래코드 래콜렉티브 : 25개의 방 전시 소개

    래코드 존

    이번 전시는 2개의 건물을 래코드 존, 프렌즈 존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방별로 특색있는 콘텐츠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래코드존은 14개, 프렌즈 존은 11개의 방으로 되어 있으며 전면부에 위치한 래코드 존은 10년간의 래코드 아카이브 컬렉션과 다양한 협업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진태옥, 지용킴, 픽셀킴, 아름지기, 라코스테까지 국내외 다양한 컬렉션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업사이클링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원데이 클래스 워크숍 ‘리테이블(RETABLE)’ 또한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전시의 시작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래코드가 진행한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하는 영상과 10년간 축적된 래코드의 대표적인 컬렉션 전시로 시작되었습니다. 래코드는 다른 브랜드들과 다르게 특이하게도 브랜드를 런칭할 때부터 산업용 소재에 주목하였습니다. 그중에 생산과정에서 작은 불량이 발견되면 전량을 폐기해야 하는 에어백 원단을 수급받아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에어백’ 방에서는 2013년 런던 프리즈 아트페어에 전시했던 에어백 구조물을 재현하였으며 23SS 시즌 컬렉션을 미리 만나볼 수 있고 새롭게 선보일 래코드와 라코스테의 협업 라인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라코스테의 재고를 활용하여 래코드 특유의 해체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이고 새로운 아이템들을 선보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하이브 인사이트(HYBE INSIGHT)와 협업하여 출시한 업사이클링 가방 3종도 전시되었습니다. 염색되지 않은 에어백 소재에 방탄소년단이 입었던 의상의 조각을 잘라 패치한 백팩, 메신저백 등의 굿즈들과 조각들이 잘려 나간 의상들을 진공 포장하여 함께 전시하여 K-POP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래콜랙티브-레코드존
    래콜렉티브 : 25개의 방

     

    프렌즈 존

    프렌즈 존에서는 래코드 제품이 아닌 지속 가능이라는 키워드로 래코드와 뜻을 같이하는 브랜드와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이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홍보대사인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와 현대자동차의 협업 전시를 비롯하여 이탈리아 가구 회사 카르텔, 국내 연진영 작가, 문승지 디자이너, 우한나 작가, 홍영인 작가, 크리에이티브 그룹인 아워레이보, 저스트 프로젝트, 임태희 디자인 스튜디오 등 국내외 유수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여 그 의미를 더욱 높였습니다. 아워레이보는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모인 크리에이티브 그룹이며,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우리의 죄(Our Sin)’를 주제로 전시를 선보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우리가 디자인하면서 흔히 하게 되는 과잉 생산, 재료 손실 등에 관하여 일상적으로 해왔던 행동들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돌이켜보고자 했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관람객들은 각자 자신의 생각을 비치된 메모지에 작성하고, 벽에 걸어둘 수 있는 존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카르텔은 1949년에 창립된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이며, 카르텔은 플라스틱 가구의 창시자로서 20세기 가구계에 혁신을 불러오면서 가구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브랜드의 특징은 단순히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내구성 있는 플라스틱 소재 개발로 장기간 사용할 수 있고, 엄격한 생산 공정을 통해 폐기물 추적 및 오염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자연 소재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