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6. 13.

    by. 그린하세영

     

    경주 솔거미술관 소개

    경주 솔거미술관은 2008년 소산 박대성 화백, 한국화 거장의 작품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건립이 추진되었고, 2012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안의 아평지 연못가 한 모퉁이에서 첫 삽을 뜨기 시작하였습니다. 신라시대 화가 솔거의 이름을 따서 경주 솔거미술관으로 2015년 8월 개장을 하였고, 천년고도 경주에 자리한 경주 솔거미술관은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지원하여 만들어진 최초의 공립미술관입니다. 빈자의 미학을 실천하는 건축가 승효상 씨가 설계하고 재단법인 문화 엑스포가 건립을 주도하여 만든 미술관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도록 건축하였습니다. 소산 박대성 화백과 경주 미술협회, 재단법인 문화 엑스포가 함께 손잡고 세운 미술관인 솔거미술관은 신라 예술의 전통을 기반으로 하여 오늘날 현대 미술로 거듭날 요람이자 공간이 될 것입니다.

     

    솔거미술관-외관
    솔거미술관 외관

    경주 솔거미술관 건축가 소개

    승효상 작가는 자신의 건축 철학으로 '빈자의 미학'을 삼아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가입니다. 수졸당, 수백당, 웰콤시티 등 다수의 건축상을 받으면서 전 노무현 대통령 묘역, 광주비엔날레 총감독까지 담당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본인의 이름을 각인시켰습니다. 경주 솔거미술관은 2013년도에 설계한 그의 작품으로 건축물과 미술작품의 조화를 배려한 설계가 단연 돋보인다고 할 수 있으며 특히 제3전시실의 통유리창은 자연을 한 폭의 작품으로 만들어 미술관 건축의 백미로 꼽히고 있습니다.

    경주 솔거미술관 작가 소개

    소산 박대성은 독자적 예술세계를 수묵으로 이룩한 화가입니다. 수묵은 동북아시아 한자 문화권의 전통적인 회화 도구로써 지필묵으로 표현하는 세계, 고도의 정신세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림 그리는 일은 곧 수행하는 것과 같으며, 인품이 곧 작품이기도 하다는 것을 마음으로 품고 소산 박대성은 평생 외롭고도 어려운 수행의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독학으로 이룩한 화가입니다. 소산 박대성의 불행은 이데올로기와 조국 분단이라는 시대적 상처와 함께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인 다섯살에 부모를 잃고 본인의 팔 한쪽 또한 잃었기 때문입니다. 소산 박대성은 자기 세계를 살을 깎는 노력으로 만들기 시작하였고, 화가로서 명성을 얻은 중년 이후에도 붓글씨 연습을 통해 필력을 함양하는 것에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림과 글씨는 한 몸이라는 동양의 미학은 중요한 의미였고 사화일체의 실현은 오늘날 소산 박대성의 예술세계의 독창성과 직결됩니다. 1979년 소산 박대성은 중앙일보사가 주최한 중앙미술대전에서 화려하게 대상을 받으면서 미술계의 별로 부상되었습니다. 수상작은 섬세하게 자연을 묘사한 새로운 감각의 신 산수화였고, 산수화에서 출발한 소산 박대성의 회화는 점차 다양한 소재로 확대되면서 기법의 새로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제주도 풍경과 같이 그가 즐겨 그린 작품이라든가 낙동강 하구의 모습 혹은 농촌의 풍경 등 다양했습니다. 실크로드 여행을 통하여 소재의 확대는 오지까지 연결되었습니다. 타클라마칸사막이나 히말라야 설산을 답사하면서 그의 예술적 발언은 넓고 깊어졌습니다. 1990년대 이래 소산 박대성은 경주 남산자락, 신라의 고도에서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 같은 결과의 하나로 그는 신라 정신이 깃든 경주의 문화유산과 풍광을 화면에 담고 있고,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는 그의 예술과 만나면서 새롭게 재탄생되고 있습니다. 불국사, 석굴암, 남산 불적 등 대표적인 신라의 문화유산은 예전과 다른 시각에서 박대성 예술의 모체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소산 박대성 예술의 특징은 독학으로 신체적 결함을 딛고 일군 개성적 세계라는 부분, 새롭게 전통을 해석하면서 현대화했다는 부분, 신라 정신 혹은 동양 정신을 수묵으로 재탄생시켰다는 부분, 자기 수련을 통해 오랜 세월 동안 수묵의 위대한 승리라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소산 박대성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낳은 흔치 않은 개성적인 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거미술관-RM-인증기사
    RM도 갔다온 솔거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