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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빨대가 분해되는 데 500년이 걸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플라스틱 빨대 퇴출 움직임이 일어났고, 결국에 수많은 친환경 정책과 기업들의 ESG 경영으로 인해 '종이 빨대'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스타벅스가 대표적인데 실제로 종이빨대는 플라스틱보다 분해가 쉽고, 퇴비화가 될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종이 빨대가 친환경이지 않은 이유 1 : 재활용이 어렵다
우리가 흔히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재활용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 빨대 역시 재활용이 어려웠기에 그 대체제가 종이 빨대였던 것인데, 놀랍게도 종이 빨대 또한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종이로 만들어졌다고 하나 한 번 사용하면 음료의 액체로 인해 눅눅해지는 경험을 많이들 하셨을 것입니다. 결국에 그렇게 오염된 종이 빨대는 재활용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로 분리되어 매립지로 보내지거나 소각이 됩니다. 시작은 달랐으나 결말은 플라스틱과 동일한 것인 거죠.
종이 빨대가 친환경이지 않은 이유 2 : 탄소배출량이 높다
나무로 만들어진 제품이 환경적으로 좋은 선택처럼 생각될 수 있으나, 나무를 가지고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 따라 오히려 플라스틱보다 환경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종이 빨대의 경우 플라스틱 빨대보다 생산하는 과정에서의 탄소배출량이 5.5배 많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20년 11월 미국환경보건국 EPA의 '폐기물 저감 모델'에 따르면 플라스틱 빨대의 원료인 PP(플로프로필렌) 907.18kg을 생산할 경우 약 1.55톤의 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동일한 무게의 종이 빨대를 생산하는 경우 8.45톤의 탄소, 즉 5.5배 이상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고 말합니다.
종이 빨대가 친환경이지 않은 이유 3 : 종이코팅 속 환경호르몬
작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타벅스의 종이 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주장이 다수 등장하여 물량을 전량 회수한 사실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조사한 결과 코팅액 배합 비율이 일부 달라져 해당 냄새가 발생하였고, 기준 규격 검사 결과는 기준치 이내로 인체에는 무해한 제품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방수나 내열 등 코팅에 사용되는 잔류성 독성 화학물질이나 환경호르몬 물질에 대한 노출 문제는 무시할 수 없으며, 설령 기준치 이내라고 하더라도 취약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아동이나 임산부에게는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는 확률이 있습니다.
종이 빨대의 대안은 없을까?
종이 빨대 이외에도 커피 찌꺼기, 옥수수 전분 등으로 만든 빨대들이 현재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실제로 자연에서 생분해가 가능한 부분에 한해서는 아직 기술의 한계가 뚜렷하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차라리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을 포함한 다른 다회용 빨대가 더 친환경적이지 않은가 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거죠. 사실 종이 빨대의 가장 친환경적인 대안은 '빨대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가 음료를 마시기 위해 빨대가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자문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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