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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우리나라의 7~8월을 장마 기간이라고 얘기합니다. 장마라는 단어는 1700년대 후반부터 표기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쓰고 있는 단어인데, 현재의 비가 오는 모습은 장마가 아닌 동남아 국가의 우기에 가깝기 때문에 우기라는 표현이 더 옳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장마란 무엇일까
통상 장마라고 하면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의 여름에 걸쳐 동아시아에서 습한 공기가 전선을 이뤄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많은 비를 내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일정 기간 동안 끊임없이 비가 내리는 모습을 말하는 거죠. 우기와 큰 차이점은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왜 장마 대신 우기라는 표현을 사용해야한다는 이유 2가지
2022년 10월 '기후위기 시대, 장마 표현 적절한가'를 주제로 기상청에서 회의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장마라는 단어를 수정하자는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은 '장마철 강수 지속 시간이 크게 변하였고, 단속적인 소나기와 국지적 폭우가 잦아지고 있다'며 오래 사용해 온 장마라는 용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지금과 같이 장마가 끝났음에도 소나기나 국지성 강수가 집중되고 하루에 여러 번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모습은 아열대성 기후의 특징으로 '우기'라는 용어에 더 부합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여름과 얼마나 달라졌을까
작년 기상청이 공개한 '장마백서 2022' 에 따르면 장마철을 포함한 여름철 집중호우의 빈도가 월등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20년(2001년~2020년)의 시간당 30mm 이상의 집중호우의 빈도가 과거 20년(1970년~2000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장마철이 끝난 8월 초에도 많은 비가 내리는 2차 우기 현상의 시작이 최근 빨라졌음을 발견하였습니다. 1994년부터 2020년까지 8월 초순의 전국 강수량은 95mm로 과거 1973년~1993년의 63mm 보다 50%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여러분들도 기억을 더듬어보시면 작년 장마가 끝났다 믿었던 8월 초에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서울 강남 일대가 물에 잠겼던 것을 쉽게 떠올리실 겁니다.
이러한 논의가 처음일까
실제로 찾아보면 2007년에도 '장마 대신 우기로?' 라는 제목으로 중앙일보에서 나온 기사(https://www.joongang.co.kr/article/2840054#home)를 보면, 2007년 8월 당시에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 비의 양이 많아지고 장마가 끝난 뒤에도 비가 계속 내리는 기후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우기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을 추진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 15년이 지나서도 같은 얘기로 논의가 일어나는 걸 보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장마라는 표현이 익숙하기에 변화를 주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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